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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록밴드 '안전지대' 리더 다마키 고지 데뷔 30주년 亞투어

입력 : 2013-05-14 19:15:13 수정 : 2013-05-14 19: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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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서울서 출발
"한·일 양국 역사적 문제 있지만 음악은 다 뛰어넘는 거라 생각"
“제가 섹시한 건 아내가 있기 때문이에요. 80살까지도 이렇게 있고 싶어요. 좋은 의미에서, 음악은 정말 섹시해야 해요.”

55살 로커의 얼굴에는 아이 같은 천진함이 살짝 어려 있었다. 태도는 유쾌하고 여유로웠다. 데뷔한 지 31년째인 일본 록밴드 ‘안전지대(安全地帶)’의 리더 다마키 고지(55·사진). 다음달 내한공연을 여는 그는 “요즘 아마추어 밴드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음악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순을 향해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이런 자유로움 때문인 듯했다.

‘안전지대’는 1980∼90년대 J-팝(일본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밴드다. 1982년 데뷔한 이래 자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본 문화가 개방되기 전 국내 팬들은 이들의 음악을 해적판으로 구해 들으며 열광했다. 엠씨 더 맥스(MC The Max)의 ‘사랑의 시’, 포지션의 ‘재회’ 등 국내에도 수많은 곡이 번안됐다.

2010년 첫 내한공연을 한 ‘안전지대’가 내달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30주년 기념공연을 가진다. 지난해 일본에서 연 공연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한 앙코르 콘서트다. 서울을 시작으로 홍콩·대만·싱가포르를 돈다. 다마키는 서울에서 시작하는 데 대해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결혼 전 아내와 서울의 호텔에서 데이트도 했다”고 밝혔다.

“한류스타인 고(故) 박용하씨와 사이가 좋았어요. 또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다 돌아가신 이수현씨는 지금도 제 안에 영웅으로 남아 있어요. 작년에 한국에서 이수현씨 부모님도 만나고 갔어요. 이런 모든 게 한국과 제 인연이죠.” 그는 “한·일 양국 사이에는 역사적인 문제가 있지만, 음악은 이를 다 뛰어넘는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지대’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낡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선율과 감수성을 보여준다. 그는 “곡을 만들 때 나 자신을 돌아본다”며 “가장 중요시하는 건 사랑”이라고 밝혔다. 오래 활동한 비결로는 “항상 실전처럼 열심히 한다”며 “못하는 걸 억지로 하지 않고 자신에게 솔직해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한국 가수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1000명 정도 들어가는 한국의 작은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다.

“만난 적은 없는데 조용필씨가 (우리의) ‘와인레드의 마음’을 부른 적이 있어요. 굉장히 노래를 잘하셨어요. 듣는 순간 ‘이거 조용필씨 곡이었나’ 하고 착각할 정도였어요.” ‘안전지대’에게 영광의 순간이 언제냐고 묻자 그는 “지금이자 앞으로”라며 “20대 때는 열심히만 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지금은 인기가 있고 없고, 음반이 많이 팔리고 아니고를 떠나서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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