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만3186㎡(약 7000평)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된 이 연구소의 회의실과 복도 등은 온통 미술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김강일 김기철 김혜나 김무준 김보민 신하정 여다함 윤사비 이달우 이에스더 이은우 장윤규 한석현 홍은주 등 작가 14명이 저마다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딱딱한 연구소의 이미지를 확 바꿔놓았다.
샘표갤러리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는 ‘룸 갤러리’는 회의실 6개를 작가들이 새롭게 디자인하고 작품화한 공간이다. 6개의 방이 작가 6명의 개성 넘치는 독특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예술에 둘러싸인 행복한 연구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실험실과 사무실을 잇는 55m의 긴 복도에도 갖가지 그림이 벽화로 제작돼 있다. ‘길 갤러리’다. 연구소 마당에 나서면 서울 창동 옛 공장의 굴뚝을 옮겨와 조형물로 재탄생시킨 ‘외부 갤러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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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 복도를 꾸민 ‘길 갤러리’ 중 이에스더의 ‘S.E.M.P.I.O’. |
1946년 창립한 샘표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발효식품 기업이다. 연구소를 갤러리로 조성하는 데는 이 회사 박진선(63·사진) 대표의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 대표는 샘표 창업주인 고(故) 박규회 선대회장의 장손으로 1990년 기획실장으로 입사해 1997년 대표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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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을 꾸민 ‘룸 갤러리’ 중 이달우의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
오송=글·사진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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