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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소재’ 탄소섬유 시장 각축전 불붙다

입력 : 2013-05-14 00:17:32 수정 : 2013-05-14 00: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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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年 2000t규모 전주공장 완공… 양산체제 돌입
철보다 10배 강하고 5배 가벼워 車·항공 소재 각광
국내 선두주자 일본계 도레이·태광과 3파전 예고
‘꿈의 소재’ 탄소섬유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 불이 붙었다. 세계 정상급 기술과 마케팅을 앞세운 일본계 도레이첨단소재가 멀찌감치 앞선 가운데 효성그룹과 태광그룹이 경쟁 대열에 합류해 국내 시장에서 3파전을 예고했다. 내년부터 GS칼텍스도 뛰어드는 데다 코오롱과 포스코도 앞으로는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13일 전북 전주시 친환경 첨단복합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해 3월 연 1500t 규모의 공장을 가동한 태광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양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효성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 장악한 탄소섬유 시장에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업생산에 들어간 데 의미가 있다”며 “기술력에서는 선두주자인 도레이와 어느 정도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탄소섬유는 강철에 비해 5배 가볍지만 강도는 10배에 달해 자동차나 항공기 소재로 각광받는다. 지난해 한국 시장규모는 9000만달러(2만7000t 규모)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소비했다. 그럼에도 탄소섬유 원사를 생산할 기반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효성 측은 “국산 탄소섬유를 제조해 국내 공급은 물론이고 수출산업으로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더 투자해 연 1만4000t 규모까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고성능과 중성능 제품에 전념하기 위해 범용제품은 생산하지 않을 방침이다.

효성이 도레이에 이어 고성능 탄소섬유 양산에 들어가면서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 3일 경북 구미 3공장에서 연 2200t 규모의 1호기 준공과 함께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양산에 들어간 도레이는 내년 3월을 목표로 연 2500t 규모의 2호기 건설에도 들어가 국내 최대의 생산업체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한 일본계 소재기업 도레이가 100% 출자한 자회사이다.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 퍼포먼스그룹(PG)장(왼쪽부터), 김성주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완주 전북지사, 송하진 전주시장이 13일 전북 전주시 친환경 첨단복합단지에서 열린 탄소섬유 공장 준공식 직후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그룹 제공
작년 8월부터 탄소섬유 상업생산에 돌입한 태광은 주로 스포츠·레저 용품에 쓰이는 중성능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시장 점유를 위한 본격적인 상업생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한꺼번에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조만간 2∼3배 증산계획과 더불어 고성능 제품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탄소섬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GS칼텍스, 코오롱과 포스코도 머지않아 상업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지난달 활성 탄소섬유의 생산공정 개발을 마쳐 내년부터 60t 규모로 시험생산에 들어간 뒤 2015년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유사인 만큼 원가 경쟁력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과 포스코는 R&D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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