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극심한 취업난 속에 순경 공채 경쟁률이 수십 대 일까지 치솟았고 지난해까지 수차례 낙방했던 조씨는 결국 경찰관 꿈을 포기했다.
거기에 다른 분야 취업도 잇따라 불발되면서 경찰에 대한 분노는 더욱 커졌다.
그러던 중 그가 지난 4일 오후 11시 10분께 서울 중랑구 묵동 부근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우연히 경찰서 앞에 섰다.
바로 그때 조씨의 눈에 근처 포장마차 천막을 지탱하던 두께 8㎝의 대리석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곳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화가 치민 조씨는 정문에서 의경의 만류에도 경찰서 현관 유리문에 대리석을 던졌다.
대리석에 유리문 1장이 산산조각이 났다. 도망가려던 조씨는 타격대 소속 대원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특수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조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씨는 조사에서 "경찰이 되고 싶었는데 시험이 너무 어려워 포기했다"며 "나도 모르게 경찰서에 돌을 던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현관 유리창에 돌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공권력에 대한 위협이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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