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류승룡 대상 “예승아, 아빠 상 받았떠”(종합)

‘충무로 대세’ 배우 류승룡이 2013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와 올해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 등 두 1000만 영화의 흥행에 큰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류승룡은 9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4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덤덤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객석을 바라보며 “예승아(갈소원)~ 아빠 상 받았어”라며 ‘7번방의 선물’ 속 특유의 대사톤으로 소감을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대상이 남아 있는지 정말 몰랐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말씀 드리는데, 콩에는 비타민이 아니라 단백질이 많다. 초등학생들이 자꾸 시험에서 틀린다고 한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류승룡은 “오늘 너무나 쟁쟁한 분들을 제치고 수상하게 돼 감사드린다.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그리고 ‘7번방의 선물’까지 연달아 세 작품에 출연했다. 같이 참여한 감독님들·스태프들 모두 후보에 올라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7번방의 선물’은 예산이 많지도 않았던 부족한 영화”라며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줬다는 건 사회적 약자들과 편견의 희생자들에게 많은 힘과 위로가 됐다는 이야기여서 기쁘다. 나는 1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연기하고 있다. 변화는 하지만 변하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화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하정우(베를린)와 김민희(연애의 온도)가 받았다.

영화 작품상과 감독상은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추창민 감독이 수상했다. 이로써 ‘광해’는 올해 백상예술대상 3관왕(대상 포함)에 올랐으며, 그 외 부문에서는 다양한 영화들에게 골고루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올해 처음 신설된 영화부문 남녀조연상은 마동석(이웃사람)과 조은지(후궁: 제왕의 첩)이 수상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연기상은 지대한(마이 리틀 히어로)과 한예리(코리아)의 것이었다.

이날 TV부문 대상은 방송인 유재석이 차지했다.

다음은 영화와 TV부문 수상작(자) 명단.

▶영화부문 대상=류승룡
▶TV부문 대상=유재석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하정우(베를린)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김민희(연애의 온도)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손현주(추적자)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김희애(아내의 자격)
▶사회공헌상=안성기
▶영화부문 감독상=추창민(광해, 왕이 된 남자)
▶TV부문 연출상=김규태(그 겨울, 바람이 분다)
▶하이원 영화부문 인기상=김동완(연가시), 박신혜(7번방의 선물)
▶하이원 TV부문 인기상=박유천(보고싶다), 유리(패션왕)
▶영화부문 남자조연상=마동석(이웃사람)
▶영화부문 여자조연상=조연지(후궁, 제왕의 첩)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조성희(늑대소년)
▶영화부문 시나리오상=정병길(내가 살인범이다)
▶TV부문 극본상=박경수(추적자) 
▶영화부문 작품상='광해, 왕이 된 남자'
▶TV부문 드라마작품상=SBS '추적자'
▶TV부문 교양작품상=KBS '한국인의 밥상'
▶TV부문 예능작품상=MBC '일밤-아빠! 어디가?'
▶TV부문 남자예능상=김병만(정글의 법칙)
▶TV부문 여자예능상=신보라(개그콘서트)
▶영화부문 남자신인상=지대한(마이 리틀 히어로)
▶영화부문 여자신인상=한예리(코리아)
▶TV부문 남자신인상=이희준(넝쿨째 굴러온 당신)
▶TV부문 여자신인상=정은지(응답하라 1997)

현화영 기자 [e-mail]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