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백화점과 3파전 예고 ‘부자 도시’ 울산이 대형 쇼핑몰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복합쇼핑몰인 ‘업스퀘어’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이 200m 거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들어서게 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스퀘어PFV는 지상 10층·지하 6층 규모(연면적 6만2861㎡)인 업스퀘어를 10일 개점한다고 9일 밝혔다. 업스퀘어는 롯데백화점(연면적 3만3983㎡)과 현대백화점(연면적 3만7072㎡)의 두 배쯤 되는 울산 최대 규모다.
업스퀘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처럼 건물 안에서 영화와 쇼핑, 식사까지 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이다. SPA 브랜드인 스웨덴의 H&M과 일본 유니클로를 비롯해 매드포갈릭, 세븐스프링스 등 유명 외식 레스토랑 등 52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업스퀘어에 문을 여는 CGV는 10개관 2310석으로 지역 최대 규모다. 아이맥스관과 4D관도 갖췄다. 지금까지는 울산시민들이 아이맥스나 4D로 영화를 보려면 부산이나 대구로 가야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울산 소비시장을 양분해 왔던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매장 새단장과 이벤트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업스퀘어와 폭 35m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롯데백화점은 중저가의류브랜드 전문매장인 멀티프라자를 ‘영프라자’로 바꾸고 새단장을 했다. 백화점 내 롯데시네마도 지난달 새단장을 마쳤다. 현대백화점은 영플라자 할인행사, 100% 당첨 룰렛이벤트, 성년의날·로즈데이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울산에서 유통업체들이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울산의 소득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2011년 말 기준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6253만원(5만6430달러)으로 서울(2829만원·2만5530달러), 부산(1809만원·1만6330달러)의 2∼3배 수준이다.
업스퀘어PFV 측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몰려 있어 소득수준이 높고 소비도 잘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쇼핑은 물론 놀이, 공연, 외식 등을 한 곳에서 즐기는 몰링(Malling) 트렌드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