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보조금 제한정책으로 잠잠했던 스마트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4가 등장하며 기존 모델인 S3가 지난 주말 할부원금 9만원에 풀리는 등 법적 한도를 넘어선 보조금 정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인터넷 휴대전화 판매 사이트 등에는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할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 S3를 할부원금 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광고가 올라왔다.
갤럭시 S3는 출고가 90만원대의 제품으로 할부원금 9만원이면 보조금 법적 상한선인 27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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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스마트폰 판매 공지 글. 불법 보조금 단속 때문에 조기종료 된다는 안내문구가 들어있다. |
이들 카페는 미리 가입한 회원들에게 메일을 발송하는 형식으로 판매를 한다. 주말 동안 가입 신청서를 받고 한정수량으로 조기종료된다는 메시지도 남긴다. 또, 주말이 지나도록 판매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불법 보조금 단속으로 인해 조기종료 예정”이라는 메시지도 남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형 모델이 가격을 낮춰 등장했는데도 판매가 지지부진하니 기존 모델의 재고 처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4가 기존 모델보다 판매가격을 낮춰 출시했지만 보조금 제한 정책으로 시장의 반응이 차갑다”며 “정부의 보조금 단속이 이어져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은밀하게 휴대폰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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