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는 6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파71·634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 단독 7위를 차지했다.
선두에게 6타 뒤진 공동 8위로 대회 최종일을 맞은 박인비는 보기 1개, 버디 5개를 묶어 역전 우승에 불씨를 지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2라운드에서 주춤했던 것이 뼈아팠다.
지난주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에서 시즌 3승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2주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톱랭킹 자리를 다투는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에게도 이번 대회 순위에서 밀렸다. 루이스는 이날 1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5위에 랭크됐다.
이번 대회 1라운드를 공동 5위로 출발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쇼트게임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동 19위까지 밀렸다.
그 사이 루이스는 힘을 내 공동 2위까지 뛰어오르며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힘을 낸 박인비는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최종일 역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단독 선두 크리스티 커(36·미국)가 경기 초반 주춤하는 동안 박인비의 클럽은 매섭게 돌았다. 전반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담으며 맹추격을 했다.
2~3번홀 연속 버디로 우승 가시권에 얼굴을 내민 박인비는 5번홀과 7번홀에서 각각 버디 퍼트를 떨구며 추격을 이었다. 선두 커에게 2타 뒤진 단독 3위로 뛰어오르며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후반라운드 플레이는 전반만큼 좋지 못했다. 9번홀 아쉽게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을 시작으로 14번홀까지 연속 파 행진을 벌였다. 남은 홀이 줄어든 만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도 점점 사라져 갔다.
15번홀(파5)에서 그린 밖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컵 가까이 붙여 버디를 추가한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뛰어오르며 기대감을 모았던 이일희(25·볼빅)는 개인 통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4타를 줄인 이일희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LPGA 투어를 노크한 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해 가능성을 알린 이일희는 이날 버디만 4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로 자신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우승은 크리스티 커의 몫이었다. 이날 보기 2개, 버디 4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커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과 동타를 이룬 뒤 두번째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로 동타를 기록한 커는 같은 홀에서 열린 두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해 보기를 한 페테르센을 따돌렸다.
지난해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커는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LPGA 통산 16번째 우승이다.
지난 2005년과 2009년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커는 세 번째 우승을 일구며 대회와 각별한 인연을 이었다.
페테르센에게 1타 앞선 채 최종일을 맞았던 커는 14번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기록한 커는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버디로 홀을 통과한 페테르센에게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16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공동 선두에 오른 커는 이후 2개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두 번째 홀(18번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연장 첫 번째 홀을 나란히 파로 통과한 뒤 맞은 두 번째 홀에서 커는 파로 통과한 반면 페테르센은 보기를 범해 무릎을 꿇었다.
페테르센은 그린 밖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짧았고 네 번째 샷도 홀컵 앞에서 멈춰 우승 기회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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