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기름에 불씨 되살아나 3일 새벽 1시10분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방초리 221의5 코리아냉장 샌드위치패널 창고건물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다.
소방당국이 큰 불길은 잡았으나, 완전히 진화하는데는 일주일 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사고로 창고건물 3개동 중 4층짜리 1개동 5만여㎡가 모두 타고 보관 중이던 돼지고기와 의약품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9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고 당시 냉동창고 직원들은 모두 퇴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이천, 용인, 평택 등 인근 지역 화학차량과 펌프 차량 등 소방차 50여대를 긴급 출동시켜 발생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18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창고 내 각종 보관물품에 연쇄적으로 불길이 옮아붙어 발생 23시간이 지나도록 완전 진화를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완전 진화까지 앞으로도 7일가량 더 걸리고, 전체 피해액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불은 공장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져 더욱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창고에 있던 돼지의 기름 때문에 꺼지던 불씨가 곳곳에서 다시 살아나 진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 2층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한편 잔 불 정리가 끝나는 대로 과학수사팀을 현장에 투입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안성=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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