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자들 ‘자생 테러’ 잇따라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지 2일(현지시간)로 2년이 된다. 빈 라덴은 사라졌지만 전 세계는 그의 그림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마라톤대회 테러는 빈 라덴의 망령을 일깨웠다.
미국 CNN 안보전문가로 1997년 빈 라덴을 최초로 인터뷰한 피터 버건은 지난달 30일 기고에서 “빈 라덴의 사상을 없애는 것이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버건은 “보스턴 테러가 그 예”라며 “빈라데니즘은 빈 라덴이 남긴 가장 끔찍한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9·11테러 후 10년 동안 미국의 무인항공기 공격으로 알카에다 핵심인사 30여명이 사망하고 빈 라덴도 사살되면서 알카에다 조직은 와해된 듯했다. 하지만 ‘서방국이 이슬람 세계를 파괴하려 하고, 그 선봉에 미국이 있다’는 빈 라덴의 주장은 사라지지 않고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 알카에다 지부 조직들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이념에 도취한 ‘자생적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폭탄 제조 기술 등을 소개한 알카에다의 인터넷 사이트와 잡지들이 이들의 교과서가 됐다. 미국 민간연구소 테러전문가 브라이언 젠킨스는 2001년 9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적발된 자생적 테러 계획이 41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붙잡힌 보스턴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와 숨진 타메를란이 사용한 압력솥폭탄 제조법도 알카에다 온라인 잡지에 소개된 것이었다. 또 조하르가 조사과정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공격도 테러 이유 중 하나라며 미국에 반감을 드러냈다고 수사당국 관계자가 CNN에 전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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