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사는 한 트랜스젠더는 원래 여성이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하던 그는 성전환을 결정, 오랜 법정투쟁 끝에 주민등록상 남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성전환수술을 받지 않아 여성의 생식기를 그대로 갖고 있었다.
이후 사랑하는 남자를 만난 그는 칠레 북부 도시 아리카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법적으로는 동성커플이었으나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와 여자였다. 그러던 중 트랜스젠더는 임신을 하게 됐고,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칠레 법에 따라 아이를 출산했다.
일각에서는 “주민등록상 성별 전환을 하려면 무조건 성전환수술을 받아야 한다. 사법부가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의 성전환을 허용해 남자인 엄마가 아이를 낳았다”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성소수자협회는 “이번 남자 엄마의 탄생은 새로운 전례를 만든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가정과 가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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