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정보기관의 연구·분석 책임자 이타이 브런 준장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지난 몇 달간 시리아에서 교전 중 치명적인 화학무기를 썼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런 준장은 화학무기에 노출된 피해자들 입 주변에 거품이 묻어 있는 사진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사린가스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린가스는 호흡기는 물론 눈,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 맹독물질로, 질식과 신경계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
AP통신은 브런 준장의 발표가 시리아 내전에 서방세계가 개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는 시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발표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조사를 지지한다면서도 “화학무기 사용이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다만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시리아 정부 내에서는 아사드 정권을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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