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혜교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됐던 열애설 등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송혜교는 최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과 내가 잘 어울린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에 기뻤고 내 눈에도 참 예쁜 커플이었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키가 크고 내가 작아서 순정만화 같았다”는 송혜교는 “덕분에 내가 연기한 오영이 더 사랑스럽고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송혜교는 “그래도 조인성과 나 사이에 열애설은 불거지지 않았다”며 “다소 황당한 ‘찌라시 루머’가 있었던 것은 알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고 어이가 없어 웃음을 났다”고 회상했다. “내가 밥을 먹자고 조인성을 귀찮게 했다는 내용을 보고 ‘이게 나야?’라고 반문했다”는 송혜교는 “정말 식사라도 한 번 하자고 말이라고 했으면 억울하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또한 송혜교는 “한국에서 여배우로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인가”라는 질문에 “여자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살아가는 일은 녹록지 않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열애설이든 결별설이든 항상 여성이 유혹하고 포기하는 나쁜 역할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하지만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여배우로 데뷔한 지 17년차에 접어든 송혜교는 “이젠 쓸데없는 소문은 웃어넘기고 일일이 변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가까운 사람이 그런 소문에 대해 오해를 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며 씁쓸한 속내를 드러냈다.
과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창훈과의 루머를 언급한 송혜교는 “당시 난 데뷔 초의 고등학생이었고 이창훈 선배는 내게 무척 어려운 선배였다. 나와 이창훈 선배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다는 소문에 황당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창훈 선배에 정말 죄송했다”고 했다.
“‘순풍산부인과’를 마치고 한참 뒤에 한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이창훈 선배를 만나 인사를 드린 적이 있다. 그때 함께 있던 지인이 ‘너 괜찮아?’라고 물으며 소문에 대해 꺼림칙해 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정말 말로 형언하기 힘든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송혜교는 후배 여배우들에게 씩씩한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내 앞가림도 못하는데 조언이 웬 말이냐”며 웃은 송혜교는 “여배우로 시작한 이상 아픔이 많겠지만 참고 이겨내며 자신의 현재를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훗날 후회하는 것은 자신의 손해다.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