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TV] 안방극장 넘쳐나는 ‘복수’, 공감 얻을까

안방극장에 ‘복수’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넘쳐나고 있다. 주인공의 통쾌한 복수가 쾌감을 주는 한편 자극적인 전개, 이른바 '막장‘ 스토리의 남발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SBS 월화드라마 ‘야왕’은 악녀 주다해(수애 분)를 향한 하류(권상우 분)의 복수와 반전이 거듭되고 있다. 4명의 죽음과 연관된 주다해에게 복수를 벼르는 하류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다해가 결정적인 순간 위기를 벗어나는 스토리가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에서는 이차돈(강지환 분)이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고, 가족을 풍비박산 낸 지세광(박상민 분), 은비령(오윤아 분) 등을 향한 복수를 시작했다. 타고난 감각으로 상대의 심리를 간파하는 이차돈의 복수가 본격화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종영을 향해 치닫는 MBC 월화드라마 ‘마의’는 천민 출신 백광현(조승우 분)이 자신의 친부를 모함해 죽이고 그의 집안이 풍비박산 나도록 만든 장본인 이명환(손창민 분)에게 복수를 행했고, 결국 이명환은 자결했다. 백광현이 이명환에게 복수하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며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는 시어머니 방회장(박원숙 분)의 학대로 인해 쫓겨나다시피 이혼한 민채원(유진 분)의 복수가 극의 주요 스토리 라인이다. 하지만 민채원은 이혼 후 이렇다 할 복수를 보여주지 못한 채 이세윤(이정진 분)과의 러브라인에 치중하는 모습니다.

복수가 극의 중심이 되는 이들 드라마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며 순항하고 있다. 시청자로 하여금 복수극이 긴장감을 유발하고, 통쾌한 한 방이 카타르시스를 안기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복수가 시청자의 답답증을 자아내더라도 복수극의 결과를 주시하는 시청자로서는 쉽사리 채널을 돌리지 못한다.

복수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브라운관을 점령한 것도 이러한 시청자의 시청 성향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주인공들의 복수극이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고, ‘웰 메이드’라는 호평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정은나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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