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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강·강·술·래∼ 달밤의 정취·민족의 흥이 오롯이

입력 : 2013-03-23 02:16:12 수정 : 2013-03-23 02: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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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손을 잡고 둥글게 돌아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고
풍작·다산 기원 민속놀이죠”
한미경 글/정현지 그림/웅진주니어/1만1000원
달 떠온다 강강술래/한미경 글/정현지 그림/웅진주니어/1만1000원


“달 떠온다, 달 떠온다, 강강술래/ 우리 마을에 달 떠온다, 강강술래/ 하늘에는 별도 총총, 강강술래, 대밭에는 댓잎도 총총, 강강술래….”

옛 사람들은 휘영청 둥근 달이 떠오르면 동네 사람들과 달처럼 둥글게 손을 맞잡고 서서 이 같은 노랫말로 이야기를 엮으며 빙글빙글 도는 강강술래 놀이를 했다.

‘달 떠온다 강강술래’는 달밤의 아름다운 정취와 우리 민족의 흥을 오롯이 담아낸 ‘강강술래‘에 관한 얘기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인으로부터 인정받은 강강술래는 우리나라 서남부 지방에서 풍작과 다산을 기원하기 위해 널리 행해지는 민속놀이다. 정월대보름이나 음력 팔월 한가윗날 휘영청 솟아오른 밝은 보름달 아래 마을 여자들이 모여 둥글게 손잡고 빙글빙글 돌면서 밤새 춤추고 노래한다.

강강술래를 할 때는 목청이 좋은 여자 한 사람이 서서 앞소리를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은 뒷소리로 후렴을 부르며 춤을 춘다.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지만 어떤 강강술래든지 한 사람의 설소리꾼이 있어서 이 사람이 목청을 가다듬어 멋지게 노래를 부르면 이것을 신호로 한 사람, 두 사람 차례로 나와 손을 잡고 천천히 돌면서 놀이를 시작한다.

놀이를 하는 사람은 20∼30명, 때로는 100∼200명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선뜻 놀이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도 먼저 놀이를 하는 사람이 손을 잡아 끌면 사양하다가도 뛰어들어 놀게 마련이다. 얼마쯤 지나 설소리꾼이 노래를 바꾸고 메기는 속도가 빨라지면 그에 맞추어 놀이하는 사람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서로 잡은 손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발에도 힘을 주고 돌면 그때부터 뛴다는 신호로 설소리꾼이 먼저 뛰기 시작하여 차례차례 뛰어 놀이를 하는 모든 사람이 뛴다. 이렇게 빨리 돌고 천천히 돌면서 강강술래 놀이는 밤이 깊도록 계속되며 모두가 흥겨워진다.

강강술래를 순수 우리말로 여기는 사람은 ‘강강’은 ‘동그라미’로, ‘술래’는 ‘돈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강강술래 놀이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군사 수가 많아 보이도록 부녀자들에게 떼를 지어 모닥불을 피워놓고 돌면서 ‘강강술래’라는 노래를 부르게 한 데서 비롯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데는 전통문화인 동시에 살아 있는 문화로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자연·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조해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강강술래’는 결코 옛것이 아니다. 요즘 아이들도 여럿이 모이면 자연스레 손을 잡고 둥글게 서서 돌아가는 놀이를 할 수 있다. 강강술래의 노랫말을 익히고 부르고 놀 수 있다면 흥미로운 놀이이자 축제 한마당이 될 수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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