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듣는 음악’과 ‘보는 음악’을 결합한 천재적인 예술가였다. 글램록(Glamorous+Rock: 여성처럼 화려하게 치장한 남성들이 선보인 록) 창시자로 불리는 보위는 음악과 패션, 삶을 그만의 스타일로 결합했다. 그는 단단한 록 사운드를 들려준 로커였지만, 그 음색과 ‘보위스러운’ 코드는 기존 록과 이질적인 부분이 많았다. 때때로 감정 과잉으로 흐르는 노래들은 요란한 패션과 절묘한 짝을 이뤘다.
보위는 팬들에게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스타일을 판매한 예술가였다. ‘스타벅스’가 커피 파는 집이 아니라 ‘나는 세련된 도시인’이라는 정체성을 팔고 있는 것처럼, 보위의 음악은 영혼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세계로 안내했다.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들으며 “보위를 듣는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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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록스타 보위와 그의 앨범. 소니뮤직 제공 |
이번 앨범은 1990년대 선보인 전작들에 비해 록 색채가 강화됐지만 기존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토니 비스콘티는 “우수에 찬 강렬한 악곡들로 구성된 전형적인 보위를 기대하는 사람과 혁신적인 보위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 모두가 즐길 만한 내용을 담았다”고 평가했지만, 보위는 기타·드럼·베이스의 밴드 구성에 충실한 음악을 들고 왔다. 사운드는 탄탄하지만 기존 느낌에 큰 변주를 주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66번째 생일인 1월 8일까지 앨범 작업을 극비리에 진행했다. 그리고 생일을 맞아 앨범 발매 소식과 함께 뮤직비디오로 만들어놓은 수록곡 하나를 깜짝 공개했다. 바로 이번 앨범의 첫 싱글인 ‘웨어 아 위 나우(Where Are We Now?)’다.
외로움이 나이테처럼 부드럽게 스며드는 이 곡은 인생을 말하지 않고 그에 대해 묻는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1억3100만장을 판매한 예순여섯 살의 예술가는 여전히 자신의 길을 고민하며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추구하는 정신 덕분에 보위의 음반은 더 이상 음악과 패션이 파격·혁신적이지 않더라도 여전히 “보위를 듣는다”는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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