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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80%가 찬성했던 이라크전, 지금은…

입력 : 2013-03-18 20:18:16 수정 : 2013-03-18 2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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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쟁 발발 10주년
미국인 58%가 “가치 없었던 전쟁”
20일은 이라크전쟁이 일어난 지 만 10년이 되는 날이다. 이라크전은 미국인 70%가 찬성한 전쟁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치를만한 가치가 없었던 전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작전명도 ‘이라크 자유’에서 ‘이라크의 새로운 새벽’으로 바뀌었다.

17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전 발발 10주년을 맞아 미국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라크전은 치를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응답은 38%에 그쳤으나 ‘치를 만한 가치가 없었다’고 답변은 58%에 달했다.

언론은 이라크전으로 미국의 안보를 증진한다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라크전이 안보에 도움을 줬다는 응답자의 59%가 ‘가치 있는 전쟁’이라고 평가했지만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보는 응답자는 83%가 ‘가치 없는 전쟁’이라고 깎아내렸다.

국제사회의 역할에 대한 미국인 인식도 바뀌고 있다. 미국 보수를 대표하는 미국보수연합(ACU)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이 세계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안보를 계속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50%는 스스로 안보를 지키도록 하고 미국은 물러서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워싱턴과 뉴욕을 겨냥한 2001년 9·11테러는 한 달 뒤 아프가니스탄전에 이어 2003년 3월20일 이라크 전쟁을 불렀다.

미국은 이라크전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1년 12월18일 이라크에서 군대를 완전 철수할 때까지 천문학적인 비용과 물자를 쏟아부었다. 미 브라운대 산하 왓슨국제문제연구소(WI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라크전 비용은 최소 2조2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쟁비용 이자가 정점에 이르는 2053년에는 3조9000억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전쟁을 시작하면서 예상한 전쟁비용은 500억∼600억달러였다.

직접적인 전쟁 피해로 숨진 이라크인 18만여명의 70%가 넘는 13만4000명이 민간인이었다. 미군도 448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증거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미국의 침공 명분도 퇴색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해들리는 최근 “공화당은 사담 후세인이 (WMD를) 보유했다고 생각했다. 민주당도 그랬다. 빌 클린턴 정부도 그렇게 생각했고, 부시 정부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우리 모두가 잘못 알았다”고 말했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이라크전과 관련한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10∼15년간 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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