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교실 강연

종합격투기협회 이왕표(58·사진) 총재는 14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조양중 체육관에서 양주경찰서 주최로 열린 ‘학교폭력 예방교실’에서 “힘 세고 덩치도 크다 보니 그랬다”며 꿈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키 190㎝의 거구에 압도된 듯 이 총재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 총재는 “어린 시절 유혹을 못 이기고 학교폭력 가해자가 됐다면 챔피언의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처음부터 악의를 갖고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며 “그러나 어느 순간 그 무리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분위기가 되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 문제는 가해학생들이 스스로 안 된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개구리 이야기’를 꺼냈다.
.“뜨거운 물과 미지근한 물 중에서 어디에 있는 개구리가 먼저 죽을까요?” 학생들은 입을 모아 “뜨거운 물”이라고 답했다.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미지근한 물에 담긴 개구리는 물이 뜨거워지는 것을 못 느끼다가 죽게 된다”며 “그러나 뜨거운 물에 있던 개구리는 오히려 깜짝 놀라 바로 빠져나온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 가해학생 여러분은 미지근한 물 속에 담긴 개구리 신세”라며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을 때”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대구에서 학교폭력 학생이 자살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며 “프로레슬러로서 기여할 기회가 많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주=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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