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역마진 구조 시정 통보 감사원은 5일 금융공기업인 산업은행(KDB)의 ’다이렉트뱅킹’이 역마진 구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역마진 구조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낮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로, 자산건전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 KDB다이렉트뱅킹은 고객이 점포를 찾아가 계좌를 개설하는 게 아니라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실명확인을 한 뒤 계좌를 열어주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점포를 열 필요가 없어 절감되는 비용은 고객에게 높은 금리로 되돌려주겠다고 밝혔으며, 2011년 10월에 출시된 이후 1년4개월 만에 9조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이 상품은 강만수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이 2011년 3월 취임한 후 첫 작품으로 “국내 금융사에 의미 있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애착을 보였다. 출시 때부터 시중은행들은 ‘역마진 우려’를 제기하면서 반발했지만 강 회장은 밀어붙였다.
그러나 감사원이 감사를 벌인 결과 산업은행이 예금보험료를 지출비용으로 책정하지 않는 등 관리업무 비용을 잘못 산정하고, 대출금리를 지나치게 낮게 계산해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에 감사결과를 전달했으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른 수신금리보다 다이렉트뱅킹의 예금금리가 다소 높고, 산업은행의 수신금리 체계가 다른 시중은행의 기준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를 시정할 필요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높은 건 아니다”라며 “역마진 구조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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