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시후와 김씨는 지난달 15일 사건 발생 보름만인 1일 오전 10시 경찰 조사를 위해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석했다.
다소 야위고 상기된 표정으로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박시후는 경찰 조사에 앞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모든 진실은 경찰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히겠다"고 짤막하게 심경을 밝혔다.
사건 당일 동석했던 김씨도 박시후와 함께 경찰서에 출두했다. 경찰에 둘러싸인 채 침묵으로 일관한 김씨는 박시후가 변호인단과 함께 경찰서로 들어간 뒤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 안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경찰 조사는 약 4시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와 김씨에 대해 청담동 주점과 박시후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확보한 CCTV를 토대로 성관계의 강제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김씨와 A씨가 사건 당일 전후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내용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시후는 지난 18일 연예인 지망생 여성 A(22)씨로부터 강간 등의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소당했다. A씨는 지인의 소개로 박시후와 술자리를 함께 했고 정신을 잃은 후 깨어나 보니 강간을 당한 상태였다고 주장했으나 박시후 측은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눴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박시후 측은 두 차례 변호사 선임 및 변경, 관할서 이송 신청 등을 이유로 경찰 출석에 불응한 끝에 1일 경찰 조사에 응했다.
박시후의 법무법인 푸르메는 지난달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박시후의 수사가 지연될수록 사건과 관련된 악성루머가 양산되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3월1일 오전 10시 서부 경찰서에 전격 출석하기로 했다"며 "박시후는 앞으로 조속히 혐의를 벗을 수 있도록 최대한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것이다. 각종 오해와 억측들이 모두 해소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서부경찰서의 공정한 수사에 대한 당부와 기대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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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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