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차 백분율 대신 성취도 반영
“부담 가중… 진로탐색제와 상반” 올해 새 학기에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서울지역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는 기존에 제외됐던 중학교 1학년 성적이 고입 전형에 반영된다. 교과 내신성적을 산출할 때도 과목별 석차 백분율 대신 성취도를 반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15학년도 고입전형을 위한 중학교 성적산출방법’을 확정해 각 학교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선 교과성적 반영 대상 학년은 현재 2, 3학년에서 전 학년으로 확대된다. 2011학년도에 도입된 집중이수제 때문이다. 집중이수제는 3년에 걸쳐 배울 내용을 한 학년이나 학기에 몰아서 배울 수 있게 한 제도로, 특정과목을 1학년에 몰아서 편성한 경우 2, 3학년 성적만 반영하면 그 과목이 내신 산출에서 제외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해 중1부터 적용받고 있는 학생부에는 수·우·미·양·가로 표기되던 성취도가 A∼E로 바뀌고 석차 대신 원점수와 과목평균, 표준편차가 기재된다.
이에 따라 2015학년도 고입전형부터는 중학교 내신성적을 구할 때 A는 5.0, B는 4.0, C는 3.0, D는 2.0, E는 1.0으로 각각 평점을 매기고, 전 과목 평균평점을 구하게 된다. 대학에서 졸업 평점을 계산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학년별 가중치가 없기 때문에 1학년 성적도 3학년 성적과 똑같이 중요해진다. 중1 학생의 시험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새 제도가 “당초 중1의 시험 부담을 줄여 진로탐색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공약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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