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마추어 수집가가 고물상에서 200만원에 구입한 그림이 600억원에 이르는 명작 ‘세상의 기원’의 얼굴 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잡지는 “2010년 한 아마추어 골동품 수집자가 고물상에서 구입한 그림을 과학적으로 조사한 결과 구스타프 쿠르베(1819~1877)의 걸작 ‘세상의 기원’의 얼굴 부분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잡지 측은 이 그림의 진위 여부 확인을 위해 화학적 테스트, 원작과의 비교 등 모든 검증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은 현재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 중이다. 1866년작으로, 한 여성이 도발적인 자세로 양 다리를 벌리고 있는 하반신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표현의 자유’에 관한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 중인 작품은 여성의 얼굴이 생략돼 있다. 쿠르베 전문가 장 자크 페르니는 “과학적인 검증은 물론 두 작품의 캔버스와 붓놀림, 스케치 모든 것을 비교했다”면서 “역사상 가장 도발적인 그림이 마침내 얼굴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그림의 모델은 화가 제임스 휘슬러의 연인 조안나 히퍼넌”이라며 “모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얼굴만 잘라내 두 작품이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르세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 유력일간지는 “쿠르베가 한 작품을 두 개로 나눴다는 증거는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잡지 측은 “이 작품이 진품을 공식 확인될 경우, 그 가치가 약 4000만 유로(약 58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오르세 미술관에 두 작품이 나란히 전시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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