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는 역대 대통령의 편의나 사생활보호 면에서는 쓰임새가 적지 않았으나 권위주의 시절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권력층의 비밀공간'으로 일반에 인식됐다. 폐쇄적이고 음습하다는 이미지를 덧씌웠다.
박 당선인측도 당초 의원들과의 연쇄 오찬회동의 장소로 일반 음식점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경호 문제와 일반인의 불편이 고려돼 결국 안가를 택했다는 후문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1일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1월23일 광화문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회동을 가졌을 때 음식점이 취재진으로 북새통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 경호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삼청동 안가는 전두환 정권 때 만들어진 것이다. 평소에는 비어 있으며 방탄벽과 방탄유리, 도청방지시설, 폐쇄회로TV(CC-TV) 등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후 사저를 이용했고 박 당선인도 현재 삼성동 자택에서 지내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 후 이 안가를 이용했다. 이곳에서 지인들과 테니스를 친 적도 있다.
취임 후에도 이 대통령은 안가에서 당ㆍ정ㆍ청 만찬 등 주요 회동도 가졌다.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회동도 이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재임기간 삼청동 안가를 몇차례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1960년대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만들어진 안가는 한때 12개에 달했다.
이중 삼청동 안가는 10ㆍ26사태가 벌어진 궁정동 안가가 흉흉하다며 전두환 정부가 새로 지은 것이다.
그러나 1993년 김영삼 정부는 출범과 함께 안가의 대부분을 철거하며 문민정부와 군사독재를 대비시켰다. 당시 3m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궁정동 안가의 화려한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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