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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 ‘울랄라폰’

입력 : 2013-01-21 23:31:08 수정 : 2013-01-21 23: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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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와 약정땐 추가 요금할인
기존제품 비해 통화품질 떨어져
최근 저가 자급제 스마트폰 출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 중에서는 아이리버가 처음으로 10만원대에 ‘울랄라폰’(모델명 I-K1·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을 내놨다.

저가의 자급제 스마트폰은 유명 제조사가 내놓은 고가의 스마트폰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SK텔레콤, KT, 알뜰폰(MVNO) 사업자를 통해 자유롭게 개통할 수 있고, 이동통신사와 약정을 맺으면 추가적인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렇다면 저가 스마트폰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고가의 스마트폰 대신 저가의 스마트폰을 써도 문제가 없을까.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테스트해봤다.

최근에 출시된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크기가 작은 320×480 픽셀의 3.5인치 박막 트랜지스터액정디스플레이(TFT)를 탑재한 울랄라폰은 갤럭시S3나 아이폰5보다는 두껍고 크기는 작은, 피처폰과 비슷한 형태의 외관을 지녔다. 화면 해상도 역시 피처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문자나 전화번호, 메뉴를 읽는 데는 지장이 없다.

기본적인 전화·문자 환경은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유사하고 터치 인식률은 기대 이상으로 정확하다.

인터넷 메신저 ‘카카오톡’과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되는 케주얼 게임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동영상을 보는 데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역시 단점도 많다. 전화를 걸어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데 무리는 없지만 기존의 스마트폰에 비해 통화 품질은 많이 떨어진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으로 듣는 목소리가 ‘FM라디오’라면 울랄라폰은 ‘AM라디오’를 듣는 느낌이다.

문자를 보내거나 웹사이트 검색에 사용하는 자판은 영어식 ‘쿼티’ 하나뿐으로 한국식 자판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높은 사양의 게임을 하기는 어렵고, 아이리버 제품답지 않게 MP3 플레이어의 음질도 좋지 않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내장 메모리를 300메가바이트(MB)만 탑재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앱을 외장메모리에 설치해야 하고, 기본 탑재돼 있는 앱도 가려서 업데이트해야 하는 점은 불편하다.

저가임에도 울랄라폰은 2개의 배터리를 제공하는데, 안타깝게도 별도의 충전 거치대가 포함되지 않아 스마트폰에 배터리를 탑재해 충전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럴 바에는 배터리를 1개만 제공하고, 내장 메모리의 크기를 늘리는 게 나을 뻔했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할 만한 성능이지만, 고가의 스마트폰을 맛본 이용자들이 울랄라폰으로 만족을 얻기는 어렵다. 가입자 식별모듈 2개 동시 탑재가 요긴한 단기 유학생이나 해외 근로자, 스마트폰을 써보지 않았던 피처폰 사용자들, 또는 영업용으로 추가적인 휴대전화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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