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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머니 병수발 위해 불침번 서는 부부

입력 : 2013-01-13 17:17:41 수정 : 2013-01-13 17: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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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서울 정릉동에 살고 있는 한 부부는 병을 앓고 있는 두 어머니를 모신다. 뇌졸중에 걸린 시어머니와 치매를 앓고 있는 친정 엄마의 수발을 동시에 거들고 있는 것이다. 김정인(56)·이선영(52) 부부는 어린아이가 된 두 어머니의 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 부부는 갓난아이처럼 보채는 두 어머니를 위해 거실에서 밤새 불침번을 서고, 어머니들이 밖에 나갈 때마다 곁에서 지킨다.

14일 오전 7시50분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인생은 아름다워’(5부작) 1부에서는 한 지붕 아래 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부부의 일상을 소개한다. 선영씨의 집에는 24시간 불을 켜고 하루 종일 아들을 찾는 김차학(92)씨와 온 집안의 불을 끄고 다니는 조병저(81)씨가 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두 어머니는 며느리이자 딸인 선영씨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시어머니 김씨는 사돈이 며느리를 데려가는 것이 못마땅하고 친정 엄마인 조씨는 딸을 빼앗기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한다.

KBS ‘인간극장’은 병에 걸려 어린아이가 된 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부부 이야기를 다룬다.
가끔 조씨가 치매센터에서 만든 장식물을 사돈에게 선물하며 이야기해보려고 애쓰지만 면박만 당하고 쫓겨나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서 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선영씨는 돌아가신 시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젖어있는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친정 엄마 앞에서 재롱부리며 사돈 간의 불편한 사이를 중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으로 유학 갔던 아들 의현(24)씨가 급작스럽게 결혼을 하면서 부부는 또 한바탕 소동을 겪게 됐다. 아직은 꽃다운 청춘을 더 즐겨야 할 나이에 결혼 결심을 한 아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부부는 시댁 문턱을 닳도록 드나들며 기특한 행동을 하는 새 며느리와 한 식구로 살게 됐다. 며느리와 큰딸이 부엌에서 함께 요리를 하고 중학교 교감인 남편 김씨가 친정 엄마에게 재롱부리는 모습을 보며 선영씨는 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고단함을 잊는다고 한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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