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21일 기념미사 봉헌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21일 대구시 중구 남산동 관덕정순교기념관에서 ‘성(聖) 이윤일 요한 순교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대구대교구는 ‘순교자와 함께하는 신앙의 해를’이란 주제로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을 묵상하는 시간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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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이윤일 요한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더불어 조선 정부의 천주교 박해를 상징하는 대표적 순교자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공 |
대구대교구에 따르면 이윤일은 조선 정부가 천주교 신자들을 탄압한 ‘을해박해’가 일어난 181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이윤일 가족은 그가 어릴 때 고향을 떠나 경북 상주로 이사했지만 천주교 신자인 부친이 그곳에서 붙잡혀 처형된 뒤 다시 문경으로 옮겼다. 이윤일은 문경을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하다가 1866년 관군에게 체포됐다. 그는 대구로 압송돼 이듬해 1월21일 지금의 관덕정순교기념관 터에서 참수됐다.
이윤일의 의연한 면모를 짐작게 하는 일화가 있다. 이윤일은 참수를 집행하려는 무사들에게 품속에 있던 엽전 다섯냥을 건네며 “저승은 이런 것이 필요없다네. 그러니 나를 위해 수고하는 자네들이 받게. 자네들이나 나나 고생하지 않기 위해 단번에 내 목을 잘라주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그의 나이 52세였다.
로마교황청은 이윤일 사후 100년이 넘은 1968년 그에게 ‘복자’의 지위를 부여했다. 1984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을 때 비로소 ‘성인’ 승격이 이뤄졌다. 천주교가 시련을 겪으면서 이장을 거듭한 이윤일의 유해는 1987년 1월21일 대구대교구청 내 성모당에 안치됐다. 그러다가 1991년 관덕정순교기념관이 개관하면서 다른 순교자 유해와 함께 마침내 기념관에 봉안됐다. 당시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이윤일 성인을 교구 제2주보로 모신다”고 선포했다.
천주교는 최근 순교의 비극이 어린 성지를 신자들의 순례길이나 일반인을 위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박문수 부원장은 “종교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향유할 수 있게끔 천주교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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