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217개 폭력조직에 조직원 5384명이 활동 중이다. 폭력조직 수는 경기 29개(조직원 912명)로 가장 많고 부산 23개(381명), 서울 22개(484명) 순이다. 김태촌씨가 이끌던 ‘범서방파’,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 등 1970~1980년대를 주름잡던 기존 3대 조폭은 이미 분해된 상태다.
이런 대형조직의 빈자리를 중소규모 기업형 조폭들이 채우고 있다. 기업형 조폭은 유흥주점이나 불법게임장, 성매매업소 등 전통 영역이 아닌 건설업, 사채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업 등 합법을 가장해 진출했다. 최근에는 주식시장, 인수·합병 등에도 관여한 데 이어 보험사기, 인터넷 도박사이트 등에도 파고들고 있다.
경찰은 조폭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적극 진출하는 양상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연예인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사인회, 각종 행사 출연을 강요하고 불공정 계약을 강요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2월부터 두 달간 조폭 특별단속을 벌여 881명을 검거하고 그 중 175명을 구속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국적인 조직이 사라지고 중소규모 조직이 실리를 추구하는 형태로 점차 변화하는 추세”라면서 “경찰이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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