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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몸은 ‘종합병원’?

입력 : 2012-12-23 18:20:28 수정 : 2012-12-23 1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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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보따리 지고 한겨울 야간 운동
퇴행성관절염·오십견 등 각종 질환 의심
체중 줄이고 운동으로 기초 체력 키워야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장 바쁜 이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다. 하얀 수염 휘날리며 커다란 선물자루를 어깨에 메고 전 세계 착한 어린이를 찾아다니는 산타클로스는 겨울 찬바람과 비좁은 굴뚝을 뚫고 다니느라 몸이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을 것이다. 무거운 보따리를 지고 성수기에 집중 노동을 해야 하는 그는 건장한 청년이 아니라 배 나온 노인이다. 한 번도 산타클로스 스스로 털어놓은 적은 없지만 그의 강도 높은 노동량과 연령, 체형 등을 감안했을 때 환한 웃음 뒤에는 아마도 남모르는 ‘직업병’이 있을 것이다.

◆퇴행성관절염에 오십견… 방치하면 선물 배달 불가능


산타클로스의 업무 특성은 1년 중 12월에 일이 집중되고 야간에 근무하며 썰매를 타고 무거운 짐을 집집이 배달한다는 점이다. 기운이 팔팔한 젊은이도 버거울 일을 노인이 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짐작되는 병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과 오십견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생기기도 하지만 무리하게 관절을 많이 쓸 경우 더 빠르게 찾아온다. 무릎은 걸을 때는 체중의 3배, 달릴 때는 5배, 점프할 때는 7배 정도의 하중을 받는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있는 집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그는 걷기보다 달리고 뛰어 오르내리는 일이 다반사일 터이기 때문에 관절염은 피할 수 없다. 특히 비만이라 무릎 통증은 더욱 심할 것이다.

어깨에 선물자루를 걸치고 배달하는 일을 오래 해 왔기 때문에 오십견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노화로 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관절낭)에 염증이 생긴 후 유착돼 어깨 움직임이 힘들어지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어깨통증이 서서히 오다가 점점 진행되면 팔을 들어올릴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고 잘 때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누우면 참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 산타클로스가 오십견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어깨에 선물자루를 메는 것은 고사하고 선물상자를 들어올리지도 못할 수 있다.

산타클로스의 몸은 한겨울 야간 중노동에 따른 척추관절 질환부터 대사성증후군까지, 그야말로 ‘종합병원’ 상태일 것이다.
◆퇴행성 척추질환, 복부 비만 탓에 악화


굵은 주름과 하얀 수염으로 짐작건대 환갑을 훨씬 넘었을 산타클로스는 허리 역시 성치 않아 보인다.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으로 퇴행성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들 수 있다. 노화가 진행하면서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를 둘러싼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고 수핵이 빠져나와 이것이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 퇴행성허리디스크다. 디스크 퇴행은 2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복부 비만이 있으면 더 쉽게 유발된다.

산타클로스는 일의 성격이나 체격, 나이 등으로 보건대 척추관협착증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척추관협착증은 엉덩이나 다리로 가는 신경다발이 지나는 관인 척추관에 디스크·뼈·인대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동그란 모양이어야 하는 척추관이 삼각형으로 변하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40대 이후 발병률이 증가하며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점점 더 허리를 숙이게 된다.

산타클로스는 척추관절 질환 외에도 대사성 질환과 심장병 위험 역시 높다. 심각한 복부 비만 증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대사증후군이 의심된다. 야간에 집중적으로 일하는 만큼 빠르게 열량을 섭취하기 위해 탄수화물 위주의 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질환이 더 악화된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산타클로스에게 내리는 긴급 처방은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좀 더 안전하게 많은 어린이에게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서는 출발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 빨간 겉옷 안에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고, 허리나 주머니에 핫팩을 부착해 척추나 관절이 뻣뻣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아울러 털부츠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부착해 낙상을 막아야 한다.

산타클로스가 앞으로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려면 1년 내내 꾸준한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이기 때문에 무리한 근력운동보다는 가벼운 걷기나 실내용 자전거 타기 등으로 체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를 것을 권장한다. 주 3∼5회 규칙적인 운동과 고단백 저열량 식이요법으로 정상 체중까지 몸무게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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