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측 “부적절 언어 후회”
백악관사이트 ‘반대청원’ 삭제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 케이블채널 터너네트워크텔레비전(TNT)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싸이가 예정대로 녹화에 참석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백악관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두 딸 사샤와 말리아가 9일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에 올라온 ‘싸이를 이벤트에 초청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삭제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싸이가 2002년 주한 미군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반미 퍼포먼스를 벌이고, 2004년에는 “이라크인을 고문하고 죽이는 미군과 그 가족을 고통스럽게 천천히 죽이자”는 내용의 랩을 했다고 보도해 미국 내 싸이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싸이는 “당시 공연은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었던 반전 시위의 일부로, 이라크전쟁과 미군 장갑차 사건으로 숨진 2명의 한국 여중생들에 대한 깊은 애도 표출의 일부였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이었다”고 밝히며 “선동적이고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 내가 쓴 단어들로 말미암아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또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또한 인생의 매우 중요한 시기를 미국에서 보낸 사람으로서 저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미군의 희생을 잘 알고 있다”고 사과했다.
CNN은 8일 “8년 전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향후 싸이의 활동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며 “앞으로 여론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바로 사과 성명을 낸 점은 참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은 TNT가 독점 주관하는 자선 행사다. 올해 31회째로, 미국 유명 인사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매년 12월 둘째 주 일요일에 개최된다. 행사에서 모인 기금은 미국 국립아동의료센터에 보내진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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