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33)은 팬들에게는 ‘어린 왕자’였고 대중적으로는 신화 멤버 겸 솔로 가수였다. 연기, 예능, 프로듀서 등 다양한 장르의 변주가 가능한 신화 속에서 신혜성은 유일하게 음악과 보컬이란 외길을 택했다. 이에 대해 신혜성은 “나란 악기를 잘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며 웃었다.
지난해 겨울, 신혜성은 자신의 목소리를 모던록 장르로 연주한 솔로 앨범 ‘임브레이스’(Embrace)를 선보였다. 그리고 오는 12월4일, 또 한 번의 겨울 스페셜 앨범 ‘윈터 포이트리’(Winter Poetry)를 발매한다.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솔로 컴백을 앞둔 신혜성을 만난 것은 그의 생일 다음날인 11월28일이었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오랜만이다. 생일인 어제(11월27일)도 일정 때문에 바빴다고 들었다.
실은 어제가 생일이라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일하느라 생일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쉽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일을 중요하게 챙기지 않는 것 같다. 벌써 서른셋이지만 난 괜찮다.(웃음) 옛날에 비해 나이에 대한 부담은 확실히 줄었다.
-지난해 ‘임브레이스’에 이어 또 한 번 겨울 앨범을 발매한다. 이번에는 제목까지 겨울이다.
꼭 겨울에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신화 활동 때문에 그렇게 됐다. 여름 앨범도 있긴 하지만 사실 내 노래는 봄, 여름 시즌보다는 가을, 겨울에 잘 어울리는 편이다. ‘윈터 포이트리’의 콘셉트는 겨울이지만 종소리, 눈, 핫초코 같은 노골적인 느낌을 최소화하고 계절적 감성과 느낌을 주로 담으려 했다.
-뚜렷하지는 않지만 음악적 색깔은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
2005년 첫 솔로 앨범 ‘오월지련’ 때만 해도 발라드가 좋았다. 변화를 시도한 건 3집 ‘라이브 앤 렛 라이브’(Live And Let Live)부터였다. 파격적인 변화는 아니라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갑자기 힙합을 하거나 가죽바지를 입고 퍼포먼스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웃음) 신혜성이라는 틀과 내게 어울리는 범위 안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임브레이스’와 ‘윈터 포이트리’는 어떤 차이가 있나.
이번 앨범은 ‘임브레이스’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앨범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던록 장르에 푹 빠진 상태다. 하지만 ‘임브레이스’ 때는 방송보다 공연 위주로 활동해 변화를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더라. 그 부분이 아쉬워서 이번에는 방송 활동도 병행하려 한다. 이미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녹화했고, ‘스케치북’ 등 음악프로그램을 최대한 소화할 계획이다.
-‘윈터 포이트리’의 아웃트로에는 직접 허밍을 넣었더라.
솔직히 허밍 녹음은 어색하고 쑥스럽더라.(웃음) 하지만 겨울 앨범이고 계절적 감성이 녹아있는 느낌이 필요할 것 같아서 감행했다. 내 허밍이 수줍다고 이불 쓰고 들으면 안 된다. 감성적으로 들어 달라.(웃음)
-이번 앨범에는 직접 작곡, 작사한 곡은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곡과 작사는 하지 않았다. 아직 가사를 쓰거나 곡을 만드는데 능숙하지 못하다. 특히 작곡은 시도해봤지만 너무 어렵다. 주변에서는 뮤지션 느낌을 갖추려면 싱어송라이터가 되어야한다고 하지만, 일단 난 가수고 내 목소리라는 악기를 잘 연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좋은 곡을 받아서 내 목소리를 잘 입히는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앞으로 점차 도전할 의향은 있다.
-다른 신화 멤버들처럼 연기자로 나서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인가.
늘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직까지 연기에는 자신 없고 음악이 좋다’는 식상한 대답을 해왔다. 지금도 변함없다.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뮤지컬 무대에 오르거나 연기를 한다면 작품에 민폐가 되지 않겠나. 한 3~4년 후에는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지금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신화의 앤디처럼 후배 스타를 양성할 계획도 없나.
아직 나도 다 못 커서 내가 크기도 바쁘다.(웃음) 내 앨범을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런데 다른 후배들까지 양성할 여유는 없을 것 같다. 앤디의 그룹 틴탑도 지금은 당당한 아이돌스타의 반열에 올랐지만 처음에는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고 어려움도 많았다. 난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
-어디까지 크려고 하는 것인가. ‘국제가수’ 싸이의 수준인가.(웃음)
나 같은 사람은 싸이 같은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웃음) 내 성장의 기준은 없다. 하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나를 알리고 더 많은 히트곡을 만들고 더 많은 무대에 오르고 싶다. 내게 주어진 숙제다.
-신화의 멤버로서 후배 아이돌그룹의 롤모델이란 숙제도 있다.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누군가의 선배가 됐다. 사실 대기실에 후배 분이 와서 인사를 하면 내가 수줍고 민망하다. 편한 선배가 되고 싶은데 나도 어색하고 그들도 내가 어려운 모양이다. 함께 활동하다 보면 달라지겠지.
-보이그룹의 롤모델과 걸그룹의 이상형 중 어떤 말을 더 듣고 싶나.
내가 무엇을 더 좋아할지 직접 상상해보라.(웃음) 둘 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걸그룹의 이상형이 되기에는 이제 내 나이가 너무 많지 않나.(웃음)
-신화로 시작한 올해를 단독 콘서트로 마무리하게 됐다.
오는 12월30일과 31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다. 자랑은 아니지만 매진됐다고 한다.(웃음) 단독 공연도 횟수를 거듭함에 따라 점차 나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새 앨범과 함께하는 공연이라 나도 관객들도 올해를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차분한 공연도 있고 내겐 악몽이었던 댄스나 걸그룹의 노래도 넣을 계획이다.(웃음)
-스페셜 게스트는 신화인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공연에 에릭과 전진이 왔는데 자꾸 오면 질리지 않겠나.(웃음) 공연을 홍보하려면 게스트를 소개하는 게 좋지만 공연장에서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서프라이즈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매번 ‘공연을 위해 뭘 준비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답하기 힘들다.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소극장 공연은 계획이 없나.
작은 뮤지컬 극장 같은 곳에서 한 달 정도로 진행하는 소규모 공연도 생각은 많이 했다. 그러나 작은 규모의 공연일수록 실력을 받침 돼야 한다. 아직까지 해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많이 준비해서 꼭 도전하고 싶다.
-올해를 솔로 활동으로 마무리한 후 내년에는 다시 신화 활동을 시작할 예정인가.
그렇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화 활동이 계획돼 있다. 올해는 신화의 컴백, 솔로 앨범, 연말 공연 등 한 해를 행복하게 보냈다. 2012년의 행복을 부담으로 받아 2013년 신화 활동의 원동력으로 삼고 싶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라이브웍스 컴퍼니
[WE+]는 Weekend와 Entertainment의 합성으로, 세계닷컴이 만든 '주말 웹진'입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큰 정치인’ 고노 요헤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12/128/20260612500224.jpg
)
![[기자가만난세상] 아이 낳기 ‘더’ 좋은 나라 되려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7/03/128/20250703518632.jpg
)
![[세계와우리] 비핵화 밀어낸 북·중 정상회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22/128/20260122518803.jpg
)
![[김양진의 선견지명] 기지市 이야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28/128/2026052851935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