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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착각?… 부동액 끓여 먹은 인부들 중태

입력 : 2012-11-29 20:21:12 수정 : 2012-11-29 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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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커피 먹은 뒤 의식 잃어
경찰, 회사 관리소홀 여부 조사
충북 제천 모 대학 공사장에서 커피와 컵라면을 끓여 먹은 근로자 7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이 차량이나 건설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부동액(방동제)을 물로 착각하고 끓여 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쯤 충북 제천시 신월동 모 대학 기숙사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박모(48)씨 등 근로자 7명이 커피와 컵라면을 끓여 먹은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들 가운데 박씨와 김모(51)씨 등 5명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는 등 상태가 위독해 강원 원주 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2명도 약물중독 증세를 보여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사 결과 쓰러진 근로자 7명 중 3명은 커피만 마셨고, 4명은 컵라면을 먹고 커피까지 마셨다. 커피만 마신 근로자들의 증상은 비교적 가벼웠지만 둘 다 먹은 근로자 4명은 상태가 나빴다. 이 가운데 2명은 특히 증세가 위중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보건당국은 이들이 페트병에 담겨 있던 부동액을 물로 착각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이 먹은 컵라면과 커피, 끓여 먹은 물, 커피포트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은 혈압이 떨어지고 혈중산소 포화도가 낮아지는 증상을 보였다”며 “질산염이나 청산염 계통의 약물중독 증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사현장 소장 김모씨도 경찰에서 “시멘트를 갤 때 물이 얼지 말라고 최근 근로자들에게 방동제(부동액)를 지급했다”며 “무색·무취한 액체라 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진술했다. 제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과실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제천=김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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