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일요시네마’ EBS ‘일요 시네마’는 25일 오후 2시30분 조지 스티븐스 감독이 1959년 만든 ‘안네의 일기’를 방송한다. 1947년 ‘안네의 일기’가 처음 출판된 후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아카데미 3개 부문을 수상했고,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안네 역을 맡은 밀리 퍼킨스는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젊은이의 양지’에서 좋은 연기를 보인 셸리 윈터스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흑백영화임에도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할 정도로 촬영기법이 뛰어나다.
 |
EBS ‘일요시네마’는 아카데미 3개 부문에서 수상한 1959년 작품 ‘안네의 일기’를 방송한다. |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안네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고 전쟁이 발발하자 가족과 함께 독일을 떠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정착한다. 나치의 유대인 검거와 처형이 더욱 심해지자 안네의 가족과 연인 피터의 가족, 뒤셀 등은 미리 준비해둔 은신처로 옮겨 은둔생활을 한다. 공포에 떨며 숨죽여 생활하는 안네는 일기장을 선물받아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식량을 공급해주던 동료가 군인에게 붙잡히면서 식량이 부족해지고, 결국 내부 분열까지 일어나 상황은 점점 어려워진다. 2년이 넘는 악몽 같은 은둔생활 끝에 이들은 결국 발각되어 안네의 아버지를 제외한 모두가 죽음을 맞는다.
이 영화는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적인 비극 외에도 인간의 사랑과 희망, 죽음에 대한 공포, 질투, 살아남기 위해 무너지는 인간성 등 폐쇄된 공간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인간상을 잘 표현한다. 사춘기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과 그녀가 사랑에 눈뜨는 과정이 모순적으로 펼쳐진다.
19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조지 스티븐스 감독은 배우였던 부모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영화계에 입성, 1930년 ‘레이디즈 라스트’로 데뷔한다. 1948년 ‘엄마의 추억’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1951년 작 ‘젊은이의 양지’와 1958년 작 ‘자이언트’ ‘셰인’ 등을 만들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