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한국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앳킨슨은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미스터 빈 연기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스터 빈’은 1989년 영국 BBC 방송의 인기 코미디 시리즈로, 국내 지상파 방송을 비롯한 전 세계 94개국에 방송됐으며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앳킨슨은 미스터 빈 연기로 ‘제2의 찰리 채플린’이라고 불리며 세계적인 코믹 연기의 대가로 부상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깜짝 출연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인터뷰에서 앳킨슨은 “(미스터 빈을 통해)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건 사실이지만, 50대 나이에도 이런 유치한 연기를 하는 게 슬퍼졌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하기 싫더라. 앞으로는 진지한 연기만 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신인시절에는 이 캐릭터가 내 손에 꼭 맞는 장갑처럼 어울렸다”고 인정면서도 “하지만 이 나이에 바보 연기를 하는 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그의 깜짝 은퇴선언에 많은 팬들은 “이제 미스터 빈의 시대가 끝났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앳킨슨은 “차기작은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를 계획”이라며 “앞으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1997년 개봉한 영화 '미스터 빈' 오리지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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