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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범인이 건넨 리스트를 토대로 묻혀진 범죄 추적에 나선 한 형사의 이야기를 전한다. |
제작진은 “이씨는 다른 형사나 검사와의 접견은 거부한다”며 “오로지 김 형사에게만 편지를 쓰고 접견에 나온다”고 전한다. 김 형사는 혼자만의 수사본부를 차려 이씨의 리스트를 추적했다. 주말마다 교도소를 찾아가 이씨로부터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단서들을 얻고 이를 토대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씨는 김 형사와 한 시간 정도 얘기하면 사건과 관련해서는 한두 마디만 말했다.
김 형사는 살인목록에서 2003년 6월 실종된 이씨의 동거녀 신모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당시에도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물증이 없어 풀려났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약도 두 장을 건네받아 신씨의 유골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씨는 “사체를 묻기만 했을 뿐 죽이지는 않았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김 형사가 신씨에 대해 물고 늘어지자 이씨는 “내가 택시 일을 할 때 낙동강 갈대숲에 없어진 여자들이… 조합해 보세요”라며 전혀 다른 사건에 대한 단서를 내비쳤다. 이번에도 구체적인 정황은 밝히지 않고 약도만 내밀었다. 이 프로그램은 범죄를 파헤치고자 휴일도 반납한 채 이씨와 심리전을 치르는 김 형사의 노력을 담았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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