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가 패션의 1번지로 불리는 명동과 강남 거리를 점령했다. SPA 브랜드는 유행이 민감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의 라이프 스타일과 최신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 다품종 소량 신제품을 2주 단위로 내놓는 전략으로 빠르게 패션계를 접수해 나가고 있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대표적인 해외 SPA 브랜드가 이미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된 것은 물론이고, 토종 SPA 브랜드들도 약진하고 있다.
SPA브랜드의 이같은 성장은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세계 백화점 여성복 담당 손문국 수석 부장은 “신상품을 빠르게 회전시켜 ‘패스트패션’이라고도 불리는 SPA 브랜드는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의 전 단계를 한 회사가 일괄적으로 진행시키는 전략으로 빠른 시간 내에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가 가능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국내 SPA 브랜드 ‘LAP’의 경우 두드러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런칭한 LAP(대표 최윤준)은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한 디자인, 사이즈, 소재 디테일 등을 꼼꼼히 반영해 글로벌 SPA 브랜드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지난 9월 기준 매출액 282억원이며 이는 전년대비 500% 이상으로 신장된 수치다.
최근 오픈한 여의도 IFC몰을 운영하는 터브먼의 길지웅 상무는 LAP의 등장을 신선한 충격으로 비유하며 “한국형 체형에 초점을 맞춘 LAP의 전략이 적중하며 SPA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를 뛰어넘는 퀄리티로 두 번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LAP은 현재 주 단위 테마를 가지고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핫한 브랜드들을 바잉(BUYING), 자체제작 및 여러 벤더로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갖춰나가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쇼핑문화를 제안하고 있다.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SPA 브랜드들이 현재와 같은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우수한 디자인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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