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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싸이 불화속 '공연 저작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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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09 18:28:28 수정 : 2012-10-09 18: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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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아이디어 모방·스태프 빼가”
싸이 “선배에게 배우는 건 당연”
전문가 “저작권 주장하기 힘들다”
한국을 빛내고 있는 두 대형 가수 김장훈과 싸이의 불화설이 가요계를 들썩이는 가운데 공연기획 문화와 저작권 문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싸이가 김장훈의 ‘공연 아이디어를 모방하고 스태프를 빼갔다’는 주장이 불화설의 큰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김장훈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돈은 가져가더라도 창작은 뺏기고 싶지 않다. 이제 카피 좀 그만했으면”이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공연계에서는 외부용역에 해당하는 음향·무대·조명 업체가 가수들을 옮겨다니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다만 김장훈과 싸이가 연출까지 관여했던 가수들인 만큼 특정업체와 형성한 특수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아이디어를 기획사와 함께 내고 실행한 ‘연출형 가수’들이었다.

가수 김장훈과 싸이의 ‘완타치’ 합동공연 때 모습.
이들은 2000년대 중반 공연 매출 1, 2위를 다툴 정도로 방송보다는 공연으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매출은 가요계 상위권이었지만 워낙 쏟아붓는 물량이 많아 싸이의 말대로 적자를 볼 정도였다. 둘의 합동공연은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김장훈과 싸이는 2009년 9월 함께 공연기획사 ‘공연세상’을 설립하고 ‘김장훈·싸이의 완타치’라는 타이틀로 3년간 전국을 순회했다.

그러나 김장훈은 이 공연을 끝으로 더는 합동공연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때부터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MBC ‘놀러와’에 나와 ‘싸이가 공연을 따라 했다’며 옥신각신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방송을 타며 불화설이 확산하던 중 지난 6일 김장훈이 SNS에 “사랑하는 내 나라를 몇 년간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싸이는 이날 방송에서 “후배가 선배에게 배우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고, 지난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 단독공연에서는 “제가 하는 모든 건 김장훈씨에게서 배운 것이다. 김장훈씨한테 배운 이 자랑스러운 기술력을 단 한 방이 되더라도 (외국에서) 반드시 보여주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몰래 따라 한 게 아니라 합동공연을 하면서 3년간 김장훈에게 배웠음을 공공연하게 알린 것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 경우에는 싸이가 김장훈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따라 했더라도 원작자가 저작권을 주장하기 힘들 것”이라며 “둘만이 아는 관계의 문제가 사건이 확산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공연 저작권의 경우 음악·드라마·소설 등과 마찬가지로 원작자가 소송을 통해 권리 주장을 해야만 보호받을 수 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상식적으로 보면 공연 스태프를 더 좋은 조건에 데려가는 일은 자본주의 논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일로, 둘만이 아는 감정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자 해법의 열쇠일 것”이라고 전했다. 싸이 소속사에서도 “두 사람의 개인적인 오해에서 빚어진 싸움이라 솔직히 입장을 대변하기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불화설이 불거진 이후 두 사람과 함께 일했던 공연 스태프는 “김장훈씨가 결제를 잘 안 해준다” “(김장훈이) 댄스팀에 1억짜리 보험 들어주며 자기 일처럼 생각해 준다” 등 서로 엇갈린 증언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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