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과 함께 공동선대본부장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쇄신파 핵심인 김성식 전 의원을 영입했다. 여권의 소장 개혁 그룹을 대표해온 김 전 의원의 합류가 ‘새 정치’를 기치로 내건 안철수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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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영입된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 후보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김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출신인 박선숙 전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는다. 무소속 안 후보 캠프가 여당과 민주당 출신 인사 2명의 투톱 체제로 운영되는 셈이다. 캠프 관계자는 “출마선언 이전부터 정치관에 대한 공감대가 있던 사이로 출마선언일에 김 전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합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회견에서 “낡은 정치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가까운 장래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그 국민적 열망이 꼭 열매를 맺어야 한다”며 합류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의 합류로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을 동반 탈당한 정태근 전 의원 등의 추가 합류나 민주당 출신 인사의 동요 여부도 관심사다. 김 전 의원은 정치권 인사의 추가 영입 가능성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선 답변할 권리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소명이 통하면 발걸음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변인 출신의 정무감각과 정책마인드를 모두 갖춘 인사로 통한다. 한나라당 내 쇄신파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초대 간사를 지냈고 정책위 부의장 시절 추가감세 철회를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당 쇄신을 요구하다 관철되지 않자 탈당해 19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국회에 입성하기 전엔 손학규 경기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는 최근 김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며 공을 들였으나 그는 결국 안철수를 택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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