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 경찰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씨가 도주 엿새 만인 22일 오후 4시53분 경남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삼우아파트 옥상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최씨는 이 아파트내 한 가구에 침입했다가 오후 4시20분쯤 여주인에게 들키자 달아났다.
이후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나 경찰과 수분간대치하다가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들에게 검거됐다.
검거 당시 최씨는 아파트 옥상의 보일러실에 있었다. 형사들이 덮치자 어느 정도 저항을 했지만 곧바로 제압됐다.
검거에 참여한 대구 동부경찰서 박상윤 경위는 “신고를 받고 숨은 최씨를 찾기 위해 아파트를 30여분간 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대구 동부경찰서로 압송된 최씨는 탈주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살아오면서 남을 해친 적이 없는데 경찰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내게 죄를 덮어 씌웠다”며 “그 억울함을 풀기 위해 달아났다”고 말했다.
검거 당시 최씨는 맨발이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구 동부경찰서에 압송될 때 맨발에 세로 줄무늬가 있는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탈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도주혐의 등을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3분 경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몸에 연고를 바르고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달아났다.
최씨는 이날 오후 4시30분에서 오후 11시 사이 대구시 동구 신서동 김모(53)씨 집에 들어가 김씨의 승용차 열쇠와 지갑을 훔쳐 김씨의 흰색 EF쏘나타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8분쯤 최씨로 보이는 검은 정장차림의 사람이 경북 청도군 청도읍 원정리의 한 편의점에 나타나 담배와 김밥을 구입해 흰색 EF쏘나타 승용차를 타고 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청도경찰서 중앙파출소 순찰차가 출동해 오후 11시23분쯤 청도읍 신도리 모 주유소 앞에서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5㎞가량 추격했으나 최씨는 오후 11시27분쯤 청도읍 초현리 한재경찰초소 200여m 앞 식당 주차장에 훔친 승용차를 버리고 인근 산으로 도주 했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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