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잠 초계기·조기 경보기 투입…40㎜ 기관포 장착 경비함 파견도

중국과 일본이 해상 대치를 벌이고 있는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 양국의 최신 무기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중국은 확실한 무력 자체를 보여준다면 일본은 첨단을 자랑하는 무기를 내세워 대응하는 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 국유화 조치에 반발한 중국이 해양감시선과 어업감시선을 대규모로 센카쿠 해역에 보내자 각 지역 해상보안청 함정을 총동원해 최소 20대에서 많게는 50여대까지 배치하며 센카쿠 상륙을 막았다. 일본은 이때 경비함 외에도 40㎜ 기관포를 장착한 1000t급 경비함 ‘아소’도 파견했다.
중국은 이에 지난 19일 센카쿠 서북쪽 150㎞ 주변 해역에 신형 프리킷 함정인 054A형 호위함 2척을 파견했다고 당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일본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확실한 무력 시위를 통해 일본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054A형 호위함은 중국이 보유한 최첨단 함정으로 배수량은 4039t이고 최대항속은 28노트다. 환구시보는 방공과 반함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발사가 가능하며 현재 군함 위치로 볼 때 센카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일본 해상자위함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최첨단 무기를 투입해 해상 경계를 강화했다. 자위대는 평소 대잠 초계기(P3C)로 하루 한차례 센카쿠 주변을 비행하며 경계했으나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조기경보기(E2C), 화상정보수집기(OP3)를 투입해 감시를 강화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화상정보수집기가 파악한 정보를 취합·분석한 뒤 전투기에 지시를 내리는 ‘하늘의 지휘소’로 불린다. 일본의 경우 보잉사 기술을 보잉 E-767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정보수집기는 대잠 초계기보다 높은 곳에서도 해상을 감시하고 조기경보기는 센카쿠 주변에 접근하는 전투기와 대형 함정을 탐지한다.
한편 중국 당국은 센카쿠 주변으로 출항할 어선에 대해 연료비조로 1척당 10만위안(1700만원)을 지급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저장성 스푸(石浦)항 어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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