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英 해리왕자 부대 공격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국제무장세력 네트워크인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 지부가 지난 11일의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 습격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알카에다 2인자인 아부 야히아의 죽음을 보복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영사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별도 성명을 통해 “이슬람 국가에서 미국 외교관을 쫓아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전 세계 무슬림을 향해 미 외교관 살해와 공관 공격을 촉구했다. 이슬람의 분노한 민심을 활용해 전면 활동에 나서며 영향력을 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을 거점으로 한 무장단체 탈레반은 14일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가 배속된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미 해병대 병사 2명은 사망했으나 왕자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알리면서 문제의 영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아프간에서는 특히 반미시위 발생 후 서방인을 겨냥한 경찰이나 군 병력 등의 ‘내부자 공격’이 부쩍 잦아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아프간 경찰이 쏜 총에 영국군 2명이 숨진 데 이어 16일에는 경찰에 의해 나토군 4명이 피살됐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 영화는 최고 가치인 인권을 침해하는 부덕한 쇼”라고 성토했으며,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단체 하마스도 미국 등 서방을 공격할 것을 주문했다. 테러단체들이 반미, 반서방 테러를 확산시키는 데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무장단체가 박격포와 기관총을 동원해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정부 보안기구를 공격하고 수시간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중동지역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집트 군인 3명이다쳤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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