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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호 주덴마크 대사 |
그린란드가 덴마크령이 된 계기는 1721년 덴마크계 노르웨이 선교사 ‘한스 에게데’가 이끄는 탐험대가 오늘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고트호브’(희망)라는 식민지를 세운 때부터이다. 이후 그린란드는 1979년 자치권을 획득했으며, 2009년부터는 외교·국방·재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고도의 자치권을 향유하게 됐다. 부존자원 개발권도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권한에 속한다.
그린란드에는 금, 철, 알루미늄은 물론 첨단 제품에 필수적인 희토류도 다수 부존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탐사작업도 활발하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이러한 자원 개발로부터 얻는 수입을 기반으로 덴마크의 재정지원에 기대지 않는 경제적 자립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린란드 원주민 이누이트인의 생존을 책임지는 것은 북극해의 넙치와 새우, 고래, 물개 등 수산자원이다. 그린란드 소득의 거의 90%는 수산물로부터 나온다.
한편 북반부의 가장 큰 빙하지역인 그린란드에도 어김없이 기후변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북회귀선 북쪽의 일룰리사트 지역은 빙하가 낮은 해심의 바다에 갇혀 갖가지 모습을 연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빙하가 바다로 떨어져 나가는 굉음과 얼음 덩어리가 바닷속에서 녹아가면서 머금고 있던 공기 거품이 터지면서 내는 속삼임은 기후변화의 2개 변주곡이다.
또한 기후변화는 그린란드 지역에 북극 항로를 열어주고 있다. 불과 여름 넉달의 짧은 기간 항로가 열리는데, 그린란드를 지나는 북극 신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기존 항로보다 운항거리를 40%나 단축시킬 수 있다.
이런 그린란드는 우리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앞선 세대가 중동의 열사에서 흘린 땀방울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일조했다면, 세계를 무대로 뻗어나가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새로운 기회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세상은 넓고 우리의 관심과 협력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다. 극지방도 그렇다.
우리 대통령이 덴마크 총리와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의 공동 초청으로 9∼10일 미래의 ‘녹색의 땅’ 그린란드를 방문한다. 지금은 얼음의 땅이지만 신항로와 부존자원의 문호가 새롭게 열리고 있는 가능성의 땅 그린란드에 우리 젊은 세대가 주목해주기를 바란다.
김병호 주덴마크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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