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시티와 연계 시너지 노려
신라·롯데와 3파전 불가피

조선호텔이 파라다이스면세점의 지분을 승계하는 방식이며, 면세점 직원들은 모두 고용승계할 예정이다. 매장면적 6921㎡인 파라다이스면세점은 부산 지역 면세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3억원, 65억원으로 전체 면세 시장의 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와 2013년 9월 개점 예정인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등 주변 쇼핑시설과 연계해 고객들이 쇼핑, 영화, 스파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상권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관광 아이템을 개발해 지역과 기업이 공동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양분한 면세점 시장에 거대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이 뛰어들면서 면세점 시장의 일대 격돌이 불가피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면세점 시장은 롯데가 56%, 신라가 29%로 양측이 전체의 85%를 점유해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점유율은 한국관광공사, 동화면세점, 워커힐면세점에 이어 6위이다.
업계에서는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점유율이 아직 미미한 만큼 당장 큰 변화가 없겠지만 신세계가 가진 유통망이 힘을 발휘한다면 점차 기존의 양강 구도가 깨지고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부산에서 롯데면세점과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시간이 흐르면 전국 곳곳에서 신라·롯데와 정면으로 부딪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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