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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상추 싸먹을 판…

입력 : 2012-08-30 11:11:56 수정 : 2012-08-30 11: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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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값이 돼지고기의 5배
폭염·태풍으로 채소값 껑충
서울 서초구 삼겹살 전문점 ‘돈데이’에서는 상추를 구경하기 힘들다. ‘삼겹살에 상추를 싸먹을 판’이 될 정도로 상추 값이 돼지고기 값을 크게 웃돌아서다. 주인 김모(57)씨는 “상추에 삼겹살을 싸서 먹어야 제맛인데 상추가 너무 비싸 지난주부터 상추를 못 주고 있다. 대신 깻잎을 준비하는데 이마저도 가격이 많이 올라 중단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상추 값이 돼지고기 값보다 5배나 비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 이후 돼지 사육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공급량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진 반면 상추는 가뭄 뒤 폭염으로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날 현재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추 4㎏의 도매가격은 2개월 전보다 7.8배나 오른 9만8157원이었다. 하루 사이에 2만원 이상 올랐고 경매에서는 한때 12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도 2.6배나 오른 가격이다. 

“너무 비싸요” 가뭄과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상추 값이 돼지고기보다 5배 이상 치솟는 가운데 29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한 고객이 쌈용 채소를 고르고 있다.
남제현 기자
반면 돼지고기 도매가격(1등급 1㎏ 기준)은 2개월 전보다 5% 하락한 4841원이었다. 작년 같은 때에 비해서는 31.7% 떨어졌다. 이를 단위 중량 100g으로 환산하면 돼지고기 가격은 484원, 상추 가격은 2453원으로 상추가 돼지고기보다 5배나 비싸진 셈이다. 불과 2개월 전에는 돼지고기가 상추보다 1.6배 비쌌다. 수급 변화에 따라 매우 드물게 상추가 돼지고기보다 비싸진 적이 있기는 했지만 이처럼 5배의 가격 차이가 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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