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태풍으로 채소값 껑충 서울 서초구 삼겹살 전문점 ‘돈데이’에서는 상추를 구경하기 힘들다. ‘삼겹살에 상추를 싸먹을 판’이 될 정도로 상추 값이 돼지고기 값을 크게 웃돌아서다. 주인 김모(57)씨는 “상추에 삼겹살을 싸서 먹어야 제맛인데 상추가 너무 비싸 지난주부터 상추를 못 주고 있다. 대신 깻잎을 준비하는데 이마저도 가격이 많이 올라 중단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상추 값이 돼지고기 값보다 5배나 비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 이후 돼지 사육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공급량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진 반면 상추는 가뭄 뒤 폭염으로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날 현재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추 4㎏의 도매가격은 2개월 전보다 7.8배나 오른 9만8157원이었다. 하루 사이에 2만원 이상 올랐고 경매에서는 한때 12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도 2.6배나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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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요” 가뭄과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상추 값이 돼지고기보다 5배 이상 치솟는 가운데 29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한 고객이 쌈용 채소를 고르고 있다. 남제현 기자 |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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