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남부 밤새 피해 속출… 각급학교 긴급 휴교 초속 50m에 육박하는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5만여가구가 정전되고 해안도로 통행이 끊기는 혼란이 빚어졌다. 제주 등 국내선 항공기 150여편이 결항됐다. 28일에는 남부와 중부 지방에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 서·남해안은 강풍에 만조가 겹쳐 80∼115㎝의 해일 가능성도 예상됐다. 정부는 비상대응체계를 최고 단계로 끌어올렸으며, 전국 상당수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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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파도 27일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앞바다로 대피한 어선 한 척이 높은 파도 속에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

태풍은 제주도에 150∼300㎜(많은 곳 500㎜ 이상)의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남부지방은 100∼200㎜, 강원 영동(20∼60㎜)을 제외한 중부지방에는 50∼100㎜의 비가 예상된다.
대형 태풍의 북상에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근무체계 실무반 편성기준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전 지방자치단체가 태풍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하루 서울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다른 지자체들도 휴업 또는 등하교 시간 조정을 학교장 재량에 맡겨 피해를 예방하도록 했다.
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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