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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새끼’ 김준구, 어디서 굴러 온 보물인고?

입력 : 2012-08-23 16:19:34 수정 : 2012-08-23 16: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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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의 10번째 작품 ‘미운 오리 새끼’(미새끼)가 지난 22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가운데, 스타는 아니지만 열정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주연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곽 감독의 실제 군 시절(방위 시절) 에피소드를 장편으로 엮은 이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386세대들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와 진한 가족애가 버무려져 시사회 후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배우 김준구는 첫 스크린 도전작이자 주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천연덕스럽고 넉살 좋은 연기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중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해 방영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 출신인 그는 심사위원인 곽 감독의 눈에 띄어 주인공 자리까지 꿰차게 됐다. 어리바리하고 찌질해 보이지만 속이 깊고, 정도 많은 ‘비호감 같으면서도 호감형’인 전낙만 역을 잘 소화했다는 평이다.

시사회 당일 김준구는 “처음 주연을 맡았을 때 토 나올 정도로 부담감이 심했다”면서 “주인공 자리는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심리적 압박감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내 “저를 믿고 뽑아주신 감독님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연기했다.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장동건 권상우 정우성 등 스타급 배우들과 주로 작업해온 곽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무명의 젊은 신인배우들을 발굴하는 데 힘썼다. 그는 “‘미새끼’는 오래 전에 쓴 작품인데, 작년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 친구들 하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신인 발탁 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오달수 외에는 스타급 연기자들이 부재한 관계로 투자를 받기 무척 어려웠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이 친구들이 ‘미운 오리 새끼’들일 지는 몰라도, 나중에 백조가 돼 날아가는 멋진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반대로 내게 도움을 좀 줬으면 좋겠다”고 장난 섞인 말로 바람을 전했다.

이제 연기자로서 첫 발걸음을 내디딘 김준구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지금, 눈을 뜨고 꿈을 꾸는 기분이다. 영원히 안 깨고 싶은 꿈”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미새끼’는 고문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한 아버지(오달수 분)와 살아가는 청년 전낙만(김준구 분)이 6개월 방위 ‘육방’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을 그렸다. 김준구 외에 오달수 조지환 문원주 정예진 등 출연. 오는 30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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