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허들 왕’ 로블레스 실격 악몽

관련이슈 2012 런던올림픽

입력 : 2012-08-09 20:07:18 수정 : 2012-08-09 20:07:18

인쇄 메일 url 공유 - +

대구이어 런던서도…
갑작스런 근육통에 경기 포기
“런던은 남자 허들 스타들의 무덤?”

중국의 ‘육상 영웅’ 류샹(29)이 부상으로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탈락한 데 이어 최근 몇년간 류샹과 남자 110m를 양분했던 다이론 로블레스(26·쿠바)마저 부상으로 실격했다. 

8일(현지시간)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가 영국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10m 허들 결선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중도에 포기한 뒤 자신이 넘어뜨린 7번째 허들을 만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로블레스는 허들을 고의로 넘어뜨렸다는 판정을 받고 실격처리됐다.
런던=연합뉴스
로블레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여섯번째 허들을 넘은 뒤 갑작스럽게 찾아온 근육통으로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레이스를 포기했다. 심판진은 로블레스가 고의로 허들을 넘어뜨렸다고 판단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 따라 실격 처리했다.

로블레스는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도 13초1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류샹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받으며 금메달을 박탈당한 바 있어 2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실격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로블레스는 2004 아테네 올림픽의 챔피언인 류샹이 당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참가를 포기한 틈을 타 세계를 제패하며 허들스타로 부상했다. 2008년에는 12초87로 류샹의 세계기록을 0.01 앞당기며 세계신기록을 작성해 전성기를 누렸다.

이번 런던올림픽도 로블레스와 류샹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류샹이 부상으로 탈락하면서 로블레스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로블레스는 준결승에서 시즌 최고기록인 13초10으로 결승에 진출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부상 악령으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절망적인 표정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로블레스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의사를 밝힌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남자 허들의 간판스타인 류샹과 로블레스가 모두 부상과 불운에 휩싸여 고개를 숙인 가운데 애리스 메리트(27·미국)가 12초92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와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4위, 5위에 그쳤던 메리트는 금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