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은 28일 오후(한국시간)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3조에서 3분46초6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도 부정출발을 지적 받아 실격 당했다.
당시 심판진은 박태환이 출발전 미리 움직였다며 실격 처리했다. 조 1위의 기록도 사라졌다.
대한수영연맹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박태환의 행동이 실격 처분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구한 것이다.
결국 국제수영연맹(FINA)은 박태환의 손을 들어줬다. FINA는 비디오를 면밀히 관찰한 끝에 박태환의 행동이 습관일 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FINA가 판정을 번복한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박태환은 천신만고 끝에 자신의 기록을 그대로 인정 받았다. 예선 전체 4위를 차지한 박태환은 6번 레인에서 2연패를 향한 역영을 펼치게 됐다.
관건은 심리적 부담감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다. 수영은 미세한 변화도 쉽게 순위가 뒤바뀌는 종목이다. 올림픽 결승이라는 큰 무대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세 시간 가량 초조하게 기다렸다는 사실을 빨리 잊는 것이 급선무다.
오히려 호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기대해 볼만 하다.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은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한 요소다. 판정 번복 해프닝이 긍정적인 자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유형 400m 결승전은 29일 오전 3시51분에 열린다. 한창 친구들과 웃고 떠들 20대 초반의 박태환이 모든 일상적인 생활을 포기한 채 쉼없이 물살을 갈라왔던 것도 이 무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마린보이표 반전 드라마의 결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온 국민은 그의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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