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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대상 성범죄자…"40대 이상 男, 조심해"

입력 : 2012-07-26 10:30:23 수정 : 2012-07-26 10: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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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3세 미만 성범죄 분석해보니
27% 가장 많아… 대부분이 성폭력 전과자
사회와 단절 … 힘없는 아동통해 좌절감 해소
‘40대 이상 아저씨를 조심하라.’ ‘통영 초등생 살해사건’의 범인 김모씨가 폭력 전과를 보유한 45세 남성으로 밝혀지면서 ‘40대 이상 남성들의 아동 성범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저런 범죄로 교도소를 들락거렸거나 소외된 생활을 오래 한 남성이 40대를 넘어가면서 ‘비뚤어진 탈출구’로 아동을 노린다는 지적이다. 25일 세상을 경악하게 한 최근 아동 성범죄 사건 6건을 살펴본 결과 5건의 범인이 40대 이상 남성이었다.

2006년 2월 자신이 운영하던 신발가게 안에서 A(11)양을 성추행한 뒤 살해한 김모씨의 나이는 당시 53세. 2007년 3월 제주도에서 B(9)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송모(당시 49세)씨와 이듬해 12월 발생한 ‘나영이 사건’의 범인 조두순(〃 56세)도 40대 이상이었다. 2010년 6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C(8)양을 성폭행한 김수철(당시 45세)도 마찬가지였다. 2007년 12월 D(10)양과 E(8)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정성현(당시 39세)이 유일하게 30대였다.

이 같은 경향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여성가족부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추세와 동향분석(2010년 기준)’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 성폭력 범죄로 신상정보등록 대상자가 된 378명 가운데 ‘40대 남성’이 102명(27%)으로 가장 많았다. ‘40대 이상 남성’으로 확대하면 총 228명으로 전체의 60.3%에 달했고, 평균 나이는 43.1세였다.

이를 청소년(만 13세 이상, 19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와 비교해 보면 차이는 확연해진다. 같은 해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577명 중 40대 이상은 181명으로 31.7%에 불과했고, 평균 나이는 33세였다.

전문가들은 ‘사회와의 유대성 단절’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아동 성범죄자들은 대부분 범죄 전과가 많은데, 교도소를 들락거리다 40대가 넘어서게 되면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기서 느낀 좌절감을 힘없는 아동을 통해 해소하고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영 사건의 범인과 김수철, 조두순은 모두 다양한 전과가 있다.

최승원 대전대 교수(심리학)는 “이성과의 만남 등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불가능한 40대 이상 남성들이 아동을 대상으로 욕구를 충족하곤 한다”며 “이들은 젊었을 때는 소외감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마저 어려워져 비뚤어진 방법을 찾게 된다”고 진단했다.

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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