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바다의 포식자’ 불가사리에 쑥대밭 된 양식장

입력 : 2012-07-24 22:26:43 수정 : 2012-07-24 22:26:43

인쇄 메일 url 공유 - +

KBS1 ‘환경스페셜’ 경남 통영의 양식장에는 홍합을 빨아먹는 불가사리가 깔려 있다. 이들은 수중에 매달아 놓은 양식 줄에까지 올라와 어업을 망친다. 불가사리는 헤엄을 못 치지만 접었다가 펼 수 있는 몸의 특성을 이용해 바다를 누비고 다닌다. 이들은 어촌 인근 바다와 양식장을 가리지 않고 서식하며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불가사리는 그물에 달라붙어 어민의 양식을 먹어치우며 어로활동을 방해한다.
KBS1 ‘환경스페셜’은 25일 오후 10시 ‘불가사리의 습격’ 편을 방송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어장 보호를 위해 주기적으로 불가사리 퇴치운동을 벌인다. 불가사리는 바다에 피해를 주는 해적생물로, 수산자원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들은 가시로 뒤덮인 성게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몇 배나 큰 해삼까지 잡아먹는다. 아펠불가사리는 동족끼리 싸우고 죽이는 ‘동족상잔’을 넘어 동족을 포획해 먹기까지 한다.

불가사리는 무서운 번식력과 재생력으로 바다를 점령하고 있다. 이들은 한번에 약 300만개의 알을 낳는다. 세상에 나온 불가사리는 쉽게 죽지도 않는다. 신체의 일부가 잘리면 두 개의 독립된 개체를 유지하며 생명을 이어나간다.

불가사리에게는 천적도 별로 없다. 나팔고둥과 같은 소라고둥류가 불가사리의 천적으로 꼽히지만, 고둥류는 인간이 즐겨 잡아먹는 생물인 탓에 바다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 먹이사슬의 균형이 깨지면서 그 피해가 다시 사람에게 돌아오고 있다.

불가사리 때문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이를 역이용해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불가사리를 잡아 비료로 만드는 것이다. 강원도 삼척시에서는 자체 개발한 ‘불가사리 양계 사료화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불가사리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불가사리의 실태를 조명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가을 '상큼 발랄'
  • 아이브 가을 '상큼 발랄'
  • 원지안 '매력적인 손인사'
  • 신민아 '눈부신 미모'
  • 전도연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