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정진이 김기덕 감독과의 작업을 회상하며 “편안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피에타’(감독 김기덕) 제작보고회 현장.
이례적으로 성당 내부에서 제작보고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정진은 김기덕 감독, 배우 조민수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장동건, 조재현, 오다기리 조 등에 이어 김기덕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가 된 이정진은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감독님과의 작업을 꿈꿀 것”이라며 “매체 보도나 주변 이야기를 통해 감독님이 강할 것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감독님을 만나 뵈니 무척 편안한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 ‘피에타’ 자체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촬영과정은 조용하고 편안하게 흘러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란 의미를 갖고 있다.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거친 인생을 살아온 나쁜 남자를 연기한 이정진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가 좋은 남자 같지는 않다”며 “법을 최대로 지키며 살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좋은 남자가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기덕 감독은 이정진에 대해 “마치 백지처럼, 그려 넣을 수 있는 여백이 많은 배우”라고 평했다. ‘피에타’는 내달 개봉 예정.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